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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 소수서원을 다녀오다

by 연규철 2023. 6. 3.

이천중앙감리교회 장로회에서 장로부부 일일수련회로 영주에 있는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이었던 소수서원을 다녀왔습니다. 쾌청한 날씨에 많은 장로부부께서 참여해 주셔서 은혜롭고 우리나라 역사공부를 할 수 있었던 즐겁고 보람된 하루였습니다  

이천중앙교회 장로부부일동

 

소수서원은 최초로 국학의 제도를 본떠 선현을 제사지내고 유생들을 교육한 서원이었답니다. 풍기군수 주세붕이 유학자인 안향의 사묘를 설립한 후 1543년 유생교육을 위한 백운동서원을 설립한 것이 시초라죠. 이후 경상도관찰사 안현이 서원의 경제적 기반을 확충하고 운영방책을 보완했다고 합니다. 이 시기의 서원은 사묘의 부속적인 존재로서 과거공부 위주의 학교로 인식되고 있었다네요.

소수서원 전경

 

이황은 교학을 진흥하고 사풍을 바로잡기 위해서 서원 보급의 중요성을 주장하면서 사액과 국가의 지원을 요청했었고, 이에 따라 1550년 '소수서원'이라는 현판을 하사 받았답니다. 소수서원은 1868년 대원군이 서원을 철폐할 때에도 존속했다는군요. 사적 제55호로 지정되었으며, 보물 제59호 숙수사지당간지주·국보 제111호 회헌영정 등과 141종 563 책의 장서가 남아 있다고 하네요. 201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소수서원의 최초 이름 백운동서원
명종의 어필로 하사받은 명패

이천에서 자가용으로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소수서원입니다. 우리는 영주시 풍기읍 시내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서원에 도착했지요. 입구는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고풍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네요. 

 

매표소가 있어요. 입장료는 저렴하지만 65세 이상은 무료입장입니다. 단체 할인과 50% 감면대상도 많습니다. 

 

자연 그대로 잘 정돈된 입구. 우람하고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들어서니 우선은 마음이 탁 트이고 기분이 상쾌하답니다. 아마도 몇백 년은 넘은듯한 아름드리 소나무들 덕분이죠

 

당간지주라는 석조물로 이곳은 통일신라 시대에 세워졌던 숙주사라는 절이 있었던 곳인데 당이라고 하는 불화를 그린 깃발을 걸던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해주던 석재기둥입니다. 

 

우린 이곳에서 문화해설사님을 만나 소수서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학습할 수 있었답니다. 

 

오백년은 실히 넘었을 고목의 은행나무가 곳곳에 있네요. 이 소수서원의 오랜 역사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 냇가가 오래전에는 아주 깊은 냇물이었다고 하네요. 냇가 저편 물에 닿은 바위에 글씨가 새겨져 있어요. 이 바위를 경자바위라고 합니다. 

 

경자바위는 바위에 새겨진 글씨로 '경(敬)'은 성리학에서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수양론의 핵심이라죠. 서원에서 공부하는 선비들이 늘 이 글자를 가슴에 새기기를 바라는 뜻에서 주세붕이 쓴 글씨라고 합니다.  

경자바위에 글씨가 새겨져 있다

 

경렴정이라는 넓직한 정자가 있네요. 확실히 우리나라는 정자 문화라고 부를 만합니다. 특히 이곳 소수서원에는 정자가 눈에 많이 띄네요. 경렴정은 선비들이 시를 짓고 학문을 토론하던 정자라고 합니다. 탁 트인 자연 풍경을 마주하며 시를 읊고 학문을 토론하던 선비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하죠. 

 

이쯤에서 단체사진을 한컷 했어요. 많은 장로부부께서 참여하셨군요. 감사합니다. 해설사분께서 한 교회에 장로가 왜 이리 많냐고 하시네요. 이천중앙교회가 대단한 것 같다고 하시면서..........

 

이곳은 성생단이라는 곳인데 꼭 무덤 같이 생겼지요. 성생단은 제관들이 제사에 쓸 제물을 이곳에 올려 놓고 검사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학문을 강론했던 백운동. 영주 소수서원의 가장 대표적인 기능 중 하나를 메인으로 담당했던 곳이죠.

 

문선공묘. 우리나라 최초의 주자학자로 알려진 회헌 안양의 위패를 모신 곳입니다. 이후에는 안보와 안축, 주세봉도 함께 모셨다는군요. 매년 음력 3월과 9월 초정일에 제향 한다고 합니다.

 

장서각이라는 곳인데 나라에서 내려준 책과 서원의 책, 서원에서 출판한 목판들을 보관했던 곳으로 지금의 도서관과 같은 곳이죠.

현대의 도서관인 장서각

 

정료대와 관세대라는 것인데 정료대는 밤에 서원을 밝히던 조명시설로 윗부분 석조 위에 관솔을 피워 정원을 밝혔다고 합니다. 관세대는 사당을 참배할 때 손을 씻을 수 있도록 대야를 올려놓는 받침돌이라는군요

정료대와 관세대

 

일신재와 직방재. 이곳은 소수서원의 기숙사에 해당하는 건물이었던 것 같네요. 

 

지락재와 학구재는 원생들이 거처하면서 공부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오늘 날씨는 무척 따가운 햇살이 내리 쬐이고 있습니다. 온도계는 30도를 가리키고 있어요. 그늘로 들어가면 습기가 없으니 그래도 시원한 맛을 느끼곤 했죠. 해설사님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그늘을 찾아 추녀 밑에서 열공하는 모습이죠.

 

굴뚝이라는군요. 보통 굴뚝은 높이 솟아 있는데 이곳 소수서원의 모든 굴뚝은 아궁이와 같은 높이로 땅에 엎드려 있어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연기가 높이 날아오르지 못하게 했다는군요. 굴뚝의 그을음은 먹으로 사용했고요.

 

해시계라는 일영대입니다. 윗부분 돌에 꽂은 막대기의 그림자가 아랫돌에 드리워지는 것을 보고 시간을 알렸다고 합니다.

 

영정각은 소수서원에서 보관하는 영정을 모시기 위해 지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소수서원에는 안향, 주세봉을 비롯한 보물급의 영정이 많아 이 건물을 세웠다는 군요

 

사료실인데 소수서원의 연혁을 비롯한 많은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충효교육관입니다. 그냥 지나쳐 오긴 했지만 궁금하군요 

 

밖으로 나갑니다. 환상 같은 풍경이 다가오네요. 

 

탁청지라는 소수서원의 연못인데 탁청은 '맑은 물에 씻어 스스로 깨끗하여진다'라는 뜻을 지닌답니다.

 

소수서원의 박물관으로 갑니다.

 

박물관은 수리 중이라고 하네요. 바로 앞 건물에서 현판이라는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5월 31일부터 내년 2024년 2월 29일까지입니다.

 

선비촌으로 갑니다. 저잣거리로 갔다가 시간이 촉박하여 다 둘러보지는 못했네요. 일부만 둘러보고 서둘러 대기 중인 버스에 몸을 싣고 다음 행선지로 Go Go~~~ 

 

선비촌을 뒤로하고 나오긴 했지만 조금 천천히 둘러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영주 소수서원은 스토리가 있는 곳. 역사가 있는 곳. 아름다움이 있는 곳. 멋과 풍경이 있는 곳임에 틀림없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의 역사 자랑거리가 있는 이곳 영주 소수서원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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